관찰자의 초상화

이런, 자네같은 이가 이곳에 찾아오는건 예상 외의 일인데. 손님 맞을 준비를 해둘걸 그랬어.
커피 좋아하나? 아니면 홍차? 다른 음료라도 상관없네. 그쪽 소파에 앉아서 뭐라도 마시면서 쉬고 있게나.
응? 여기가 어디냐고? 그렇군. 자네 역시 의도하고 이곳을 찾아온것이 아니었는가. 그럼 이곳이 무엇하는 곳인지부터 설명해야겠군.
이곳은 말하자면 '세계의 경계'라고 할 수 있지. 다시 자네가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면, 꽤나 고생할거야.
솔직히 자네가 이 세계의 원주민인지도 불확실하다만... 나는 단순한 【관찰자】. 자네가 외부에서 찾아온 침입자라 하더라도 사실 나랑은 상관없는 문제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기억이 온전하지 않아? 흠. 그렇다면 이렇게 이야기해볼까.

약속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하는 바일세.
태고에, '이름 없는 신'과 열 존재가 맺은 약속에 따라 규정된 세계. 그러나, 아직 태고의 '혼돈'이 잔류해있어, 그것을 다루는것으로 수많은 이능과 조화를 부리는 세계에.
과연 자네가 그 안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는, 이야기를 나눠가며 차근차근 다시 떠올려보자고.

음? 마시고 싶은 음료가 떠올랐어? 그런가. 내 금방 준비해줄테니, 테이블에 놓여져있는 메모라도 읽어보면서 기다리게나.